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영끌로 내집 마련 2년 후
    돈돈돈 하는 얘기/영끌로 내집 마련 후기 2022. 11. 17. 00:05

    영끌로 내집 마련 후기 - 그 후

     

    이전 글은 여기서 볼 수 있다.

     

    2021.09.20 - [돈돈돈 하는 얘기/영끌로 내집 마련 후기] - 영끌로 내집 마련 시리즈를 시작하며

     

    영끌로 내집 마련 시리즈를 시작하며

    나는 20년 하반기 수도권에 3억 이하(보금자리론 대출 70% 포함)의 내 집을 마련했다. 순수하게 내 힘으로 마련했다는 말을 하고 싶지만 그 전에 먼저 얘기할 것은, 감사하게도 약 4천만원의 증여

    2200.tistory.com

     

     

    집을 산 지도 벌써 2년이 지났다.

    내가 집을 살 때는 모두가 광기에 불타서 집을 안 사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2년 만에 이렇게 분위기가 반전되는 걸 보고 있으니 새삼스럽다.

     

    금리도 오르고 집 값도 떨어지고, 이 와중에 국제 정세는 또 어지럽고 하여간 난리도 아니다.

    시기가 시기인만큼 MBC 피디수첩에서는 거품붕괴라는 부동산 시리즈를 내기도 했다.

     

    그래서

    정작 2030 영끌 세대에 속했던 나는 어떤가?

     

    들리는 말들은 많지만

    2년을 살고 보니 결론적으로는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그래서 니네 집 값은

    상승기 최고조를 찍을 때는 내가 산 금액 기준 거의 두 배에 달할 정도였는데,

    지금은 최저가를 기준으로 하면 내가 산 것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급격하게 오른 만큼 떨어질 줄은 알았지만

    또 이렇게 급격하게 떨어지는 걸 눈으로 보니 놀라긴 했다.

     

    아무리 급매라도 이 금액에 나가는게 말이 되나 싶기도 했는데,

    설마 여기서 더 떨어지지는 않겠지란 생각을 해본다.

    (산 가격보다 떨어지면 속이 좀 쓰리긴 할 것 같다)

     

    전세가도 2년 전에 비하면 지금과 큰 차이는 없다.

    오른 것도 아니요, 내린 것도 아니요, 그냥 2년 전 그때와 비슷하게.

    오히려 월세가 2년 전에 비하면 소폭 올라서 놀라고 있다.

    실거주 중인 내 입장에서 이 집을 보면

    차라리 전세를 오지 왜 월세를..? 이런 느낌 이라서.

     

    어쨌거나.

     

    생각보다 많은 걸 느끼고, 또 생각하게 됐다.

    집을 사고 2년간 바뀐 점이라면

    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의 주제에 대해서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는 거다.

     

    내 집 가격의 등락도 궁금하지만

    이 집과 내가 모으는 돈을 가지고 어떻게 더 불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집 말고 다양하게 돈을 버는 사람들의 케이스도 접하게 되고

    자본 소득을 일궈내는 사람들을 계속 보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마인드도 변하게 되고,

    다음 경제 흐름에서 내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될지를 계속 고민하게 되면서

    내가 가진 시야가 넓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2년을 살아보니 생전 몰랐던 이 지역에 대해서도 조금씩 알아간다.

    내 집이 있는 지역이니 모든 소식이 다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그때 집을 안 샀더라면 언제 집을 사야 될까,

    그 '시기'에만 초점을 맞췄을 것 같다.

     

    혼자 있을 수 있는 자유

    그리고 독립을 하면서 얻은 게 많다.

    완전히 내 의지로 쓸 수 있는 공간이 생기니

    뭘 하든 간에 내가 한 선택이 집에 깃들어서 히스토리가 된다.

     

    조용한 공간에서 맘 편히 쉬고

    회사를 벗어난 이후의 시간을 내 마음대로 보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자유인지 모른다.

     

    이 지역의 인프라가 좋아서 여러가지 복지 서비스도 경험했고,

    집 근처에 도서관이 있어서 책 읽는 습관도 만들었다.

    예쁘게 꾸며 놓은 카페에 가는 대신 잘 관리된 공원을 산책하고

    마트에서 내가 원하는 식료품만 골라 요리해서 먹는다.

     

    부모님 집에서 생활했던 과거의 나보다

    지금 독립해서 생활을 일구는 내가 훨씬 더 만족스럽다.

     

    집도 내 집이니 이사에 대한 결정권도 내게 있다.

    주담대 이자도 고정 금리여서 주거 지출도 항상 예상이 가능한 범주에 있다.

    뭔 일이 벌어져도 내 명의로 된 집 한 채는 있다는 사실이

    심리적으로 엄청난 안정감도 준다.

    여기서 더 경제적인 이득을 얻진 못해도 지금 삶의 수준으로는 계속 살 수 있다.

     

    더 모아서 한 채 더 마련하고 싶다

    어쨌거나 집 값이 내려가는 건 사실이라,

    나 역시도 요새 네이버 부동산을 가끔 들여다 보게 되는데

    (집을 산 직후 한 두달은 계속 보다가 점점 뜸해지다가, 요즘 되어서야 좀 들어간다)

     

    집값이 2년 전 가격으로 돌아가다보니

    이전에 내가 돈이 없어서 후보군에도 올려두지 못했던

    그런 비싼 집들의 가격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네이버 부동산에서 필터링 해보면 절대 뜨지 않았던 집이었다.

    내가 저기 살 수 있을까? 했던 집들 가격이 변화하는 걸 보고 있으면

    빨리 돈을 모아서 갭으로라도 그 집들을 매수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동안은 시세차익을 봐서 실거주로 갈아타는 전략을 생각했었는데

    (9억 미만 아파트를 적격대출 받아서 갈아타는 걸로)

    지금은 이 집은 그대로 두고 새로 하나를 더 취득하고 싶다.

     

    이번 11월 규제지역 해제된 지역의 범위가 꽤 넓은데,

    거기에서 잘 하면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https://www.korea.kr/news/pressReleaseView.do?newsId=156535637 

     

    규제지역 서울 및 연접 4곳 외 모두 해제

    국토교통부(장관 원희룡)는 11.9(수)22년 제4차 주거정책심의위원회(위원장: 국토교통부 장관)에서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 조정(안)」을 심의,의결하고, 11.10(목) 제3차 부동산관계장관회

    www.korea.kr

     

    그리고 기회를 잘 틈타면

    경기도에서 서울로도 진입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우선 내 비교군은 2년 전의 집값이니까 가격이 너무 저렴해보이고,

    현재 금리 기준으로 대출을 일으켜도 감당 가능할 정도의 가격으로 느껴진다.

     

    나한테 돈이 있었다면

    한 채 정도는 갭으로 질러버렸지 않았을까 싶은데...

    아직까지는 나에게 그정도 돈이 없다는게 너무 아쉽다.

    어떻게든 소득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문득 드는 생각인데

    만약 이 카테고리에 다음 글을 적는다면 어떤 글을 적게 될까

    나도 궁금해진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