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하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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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타일도 유행이 있는지그냥 하는 소리 2022. 6. 12. 20:22
한국에서만큼은 라이프 스타일 마저도 대체적으로 비슷해지고 있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고 있다. 웰빙으로 시작해서, 잘 먹고 건강하게 잘 사는게 시초였다면. You Only Live Once, 욜로로 내가 원하는 걸 바로 해버리는 플렉스 문화가 유행했고. 나심비 힐링이라며 호캉스, 명품 오픈런도 트렌드가 되었다. 한편으로는 플렉스 하던 사람들을 비판하듯 단순하게 사는 삶 미니멀 라이프가 한바탕 휩쓸었고 그 연장선상으로 제로 웨이스트도 한바탕 휩쓸고 지나갔다. 그리고 재테크와 파이어족, 직장인 N잡이 유행하면서 잠깐의 현타(상대적 박탈감, 번아웃)와 함께 절약하는 삶이 크게 뜨다가, 이제는 다시 미라클 모닝하고 갓생 살자며 치열하게 사는 삶으로 돌아온 것 같다. 나 역시도 이 트렌드를 직격으로 맞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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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책에 답이 있다니 안믿었지만그냥 하는 소리 2021. 11. 10. 20:16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면서 얻게된 것이 많다. 꽤 오래 전부터 갖고 있던 고민이 있었다. 이 고민이란게, 신기하게도 말로 표현하기도 애매~한데다 정확히 내가 어떤 포인트에서 고민인건지 모르겠는 그런 고민이었다. 이것 때문에 왠지 내가 번아웃이 온 것 같은데 핵심을 모르니 해답은 찾을 수 없고 그냥 답답하기만 한 채로 시간이 흘러갔던 것이다. 무언가 돌파구를 찾고 싶었다. 이대로는 지쳐서 아무것도 안하는 사람이 될까봐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책이라도 막 주워담아 읽기 시작했는데. 책 속의 인문학적인 지식이 내 안으로 들어오면서 내가 원하던 무언가를 찾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커뮤니티나 유투브 등에서 자극적으로 써진 글과는 달리 차분하게 그러나 꿋꿋하게 파고들어왔다. 살아지니까 살았지만 나만의 철학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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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을 선택한다는 것그냥 하는 소리 2021. 10. 22. 00:11
2021.10.16 - [뭐라도 하기/가끔 책 읽기] - 능력주의는 허구다 능력주의는 허구다 이 책을 집은 건 우연이었지만, 책 제목과 첫 페이지를 열어보고 나서 내가 그동안 살면서 느껴왔던 아이러니함이 설명되는 기분을 느꼈다. 사실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서문에 압축되어 있는데 2200.tistory.com 2021.09.24 - [뭐라도 하기/가끔 책 읽기] - 비혼수업 비혼수업 비혼 1인 가구라는 삶의 형태에 대해 쉽게 풀어쓴 책. ## 요약 비혼 1인가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주거의 안정, 정신/신체 건강, 이동권(면허/자차), 이를 유지할 수 있는 경제력이다. ## 인상깊은 2200.tistory.com 한국 여성은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사회 전반에 걸쳐서 봐도 여성의 삶은 꽤 어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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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3악장그냥 하는 소리 2021. 10. 13. 21:18
사람의 인생의 초년기, 중년기, 말년기의 3악장으로 이뤄져 있다면 나는 이제 다가오는 중년기의 입구 그 어딘가를 찾으며 서있을 것 같다. 말년은 중년기에 비해 더더욱 멀어서, 그때의 나는 어떨지 상상조차 되질 않는다. 반면 내가 이미 지나왔다고 생각되는 초년기는 돌아보기가 좀 쉽다. 어떻게 보면 인생그래프를 그려도 꽤 간단할 정도로 경로가 단순했다. 어릴 땐 부모님과 친구,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특히 사회가 바라는 장녀의 모습을 이루려고 노력했다. 공부를 그렇게 잘하진 않았지만 땡땡이 안치는 모범생으로 살았고 수능만 잘보면 된다는 부모님의 가치관 아래 공부 말고 다른 건 관심 없이 살았다. 그렇다고 내가 서울대를 갈 정도로 몰입했단게 아니다. 그냥 놀랍게도 당시 뇌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단어가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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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기 싫고 밥 해먹기 귀찮아도 괜찮은그냥 하는 소리 2021. 9. 15. 22:35
혼자 살면 모든 생활 패턴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집 안의 규칙도 오롯이 나를 위한 것이며, 물건을 놓는 위치도 모두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이불은 언제 세탁할지, 조명은 언제 얼마큼 켜 둘지, 에어컨은 언제 틀지, 이 소품은 어디다 둘지... 잠자는 시간도 내 맘대로, 일어나는 시간도 내 맘대로. 누군가의 방해를 받지 않고 오롯이 내 결정으로만 돌아간다. 하루 종일 티브이를 꺼놔도 되고, 집에 뭘 두고 싶으면 그러면 되고, 밥을 하기 싫으면 사 먹으면 되고, 청소하기가 귀찮으면 대충 정전기 청소포로 직직 돌린다. 그 모든 것들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좋다. 비록 완벽하지 않더라도 내 삶의 결을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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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문제, 정직함의 문제그냥 하는 소리 2021. 9. 14. 22:55
나는 어릴 때 행복했던 기억이 있냐고 물으면 말문이 막힌다. 반면에 가장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있냐고 물으면 생각나는 게 있다. 부부싸움을 하다가 아빠가 뭘 던졌고, 나는 방문을 닫고 동생과 방 한가운데에서 끌어안고 울었던 기억이다. 어린 시절이나 성인 때나 부모님은 항상 싸웠는데 그 정도로 무서웠던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원인은 다 돈 문제였다. 우리 집은 돈 때문에 가족 간의 신뢰를 잃었고 평화를 잃었다. 누군가가 계속 말없이 빚을 냈고 누군가는 그걸 억지로 감당할 수밖에 없었다. 말하지 않은 빚, 몰래 당한 사기 결국 뭘 하나 하려고 해도 우리는 돈, 돈부터 되는가를 먼저 생각하게 됐다. 어렸을 때부터 귀에 인이 박혀서 살다 보니 커서도 뭐 하나 하면 돈, 돈 그냥 여유가 없이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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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살고 있다고 생각될 때그냥 하는 소리 2021. 9. 12. 18:00
예전에 뭔가 상담을 받아야겠다고 생각되어서 뭔진 모르지만 상담실에 들어갔다. 가벼운 마음이었을까? 무거운 마음이었을까? 뭔가를 바라고 간게 아니라서 절실하진 않았던 거 같다. 설명할 수 없지만 왠지 그냥 한 번은 가야겠다는 의무감이 들었었다. 그냥 작은 방이었다. 상담실에 들어가니 상담사가 앉아있었고 원형 테이블에 작은 휴지곽 하나, 벽에는 이런저런 책들이 꽂혀있는 책장이 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뭐라고 몇마디 하기도 전에 눈물이 나와서 많이 울었다. 그냥 설명할 길이 없어서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상담사 말로는 내가 워낙 감정을 꾹꾹 눌러서 내 감정이 뭔지 모르는 상태가 된 거 같다고 했다. 상담사는 그냥 말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줬는데, 그러고 나서 차차 말을 하기 시작했다. 주에 한번 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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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 잡기그냥 하는 소리 2021. 9. 11. 13:36
진짜 하고 싶은 무엇이란 과연 뭘까? 한번뿐인 인생을 살면서, 내 삶에 남길만한 무엇은 과연 뭐가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냥 할 수 있을만한 것. 밤을 새서라도 그냥 스스로가 우러나와서 할 수 있을 만한 일. 그런 게 나에게도 존재할까? 찾을 수 있을까? 아... 그런 걸 발견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리지 않을까? 내가 떠올린 무언가는 사실 남의 시선 때문에 생각해낸 게 아닐까? 이게 진짜 맞나? 그럼 이건 내가 아닌 남의 목표일 뿐인데. 그렇게 생각할 바에야 작게 빠르게 시도하고 실패로 나아가라는 말도 많이 봤다. 뭔가를 시도하기 전부터 '사실은 하고싶지 않아'라는 마음이 마음 깊숙이 있어서 맘 편히 할 수 없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무기력해진다. 생각해보면 불안, 불만, 고통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