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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괌 여행을 다녀와서 - 코로나 이후의 괌 여행 후기돈돈돈 하는 얘기/미니멀 소비 2023. 3. 23. 14:42
자연 그 자체가 전부. 깨끗한 휴양지.
괌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경치가 다했다' 라고 말하겠다.
괌은 애초에 관광지라고 불릴 만한 곳이 없다.
자연이 만들어낸 해변과 동굴, 산을 보고 즐기는 것이 대부분이다.
별빛투어도 인공조명이 없는 해변가에서 석양이 질 때 사진을 찍는 관광이고,
돌핀투어도 바다에 살고 있는 돌고래들을 보고 스노쿨링을 즐기는 관광이다.
남부/중부 투어도 유적지라고 불릴만한 곳은 솔레다드 요새, 스페인 광장 정도이다.
그래서 하루에 어디 찍고 어디 찍고
이런 스타일의 관광을 선호한다면
괌은 '참 볼 게 없다'고 느껴질 수 있다.
반면,
호텔 수영장이든 바다든 물놀이와 스노쿨링을 좋아하고
일몰을 보는 것 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사람이라면
괌은 최적의 여행지이다.
(트래킹, 스킨스쿠버, 스카이 다이빙, 페러세일링, 동굴 탐험... 이런 것들이 참 많다.)
공기가 좋아 하늘이 맑고 바다는 깨끗하고 투명하다.
많은 관광객이 드나드는 해변가, 공원에서는 쓰레기가 있지도 않고
대체적으로 사람들이 친절하고 좋아서
화를 낼 일이 없다. 그래서 사람들이 여유로운가 싶기도 하고.
일몰도 엄청나게 예쁘다. 밤에 별도 잘 보이는데,
호텔 수영장에서도 날이 좋으면 비너스(금성)과 시리우스, 오리온 자리를 볼 수 있었다.
얼마 만에 이런 맑은 하늘을 보는 건지,
공해 없는 하늘은 이런 거구나 싶었다.
발전한 곳은 오직 호텔 주변만, 낙후된 인프라
괌은 작은 섬이라서 하루 이틀만에도 금방 둘러볼 수 있는데,
투몬 비치가 있는 타무닝 지역만 호텔과 백화점이 몰려 있는 구조이다.
관광객이 이곳 주변만 걸어서 다니니 음식점도 거의 이 주변에만 있고.
이외의 지역은 조금만 차를 타고 나가봐도
거의 시골 풍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어차피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지역이라 그런진 모르겠지만
널직한 땅에 아무 것도 없는 공간이 엄청 많아 보였다.
주소지에 따라 우편을 받을 수 없는 집도 있어서
이런 집은 우편함 주소를 1년 단위로 구매해서 사용한다고도 한다.
그나마 번화가에 있는 백화점도
막상 들러보니 거의 90년대 초반 어딘가에 와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들어가서 사고 싶을 만한 무언가가 딱히 없었기에
뚜벅이인 나로서는 오며가며 교통비를 낭비하기 싫어서 더이상 가지 않았다.
로스 매장은 나한텐 동묘 시장 느낌이었고
시나본이나 커피 매장, 푸드코트, 페이레스 정도가
관광객 입장에서 구경하고 간단히 먹고 마실 수 있는 정도였다.
아, 여기선 커피 스몰 사이즈가 스타벅스 그란데 사이즈랑 동일해서 놀랐다.
환율을 생각해도 한국보다 높은 물가
물가는 한국보다 비쌌다.
한국에 비해서 맛이 월등하게 좋은 것도 아닌데
관광지임을 생각하더라도 마트/편의점 물가가 엄청 쎘다.
요거트 한 컵이 거의 5~6불
편의점 도시락 7~10불
과일 한 팩 5~7불
프랜차이즈 커피 2잔 9~10불
중국에서 떼온 것이 분명한 마그넷, 기념품 등도
대체적으로 비싼 편이었다.
교통비도 편도로 한번 승차하는 데 4불이나 한다.
외식 물가도 비쌌는데
저렴하다고 해도 인당 15~20불은 생각해야 했다.
여기는 더운 지역이라 평소보다 단 음료를 많이 먹게 되는데,
그럼 음식점에서 음료 또는 맥주 값으로도 추가 3~6불 정도는 들게 된다.
거기다 서비스 차지 10% 별도로 영수증에 추가 되니
한 끼당 식비가 엄청나게 들게 된다.
해변가에 있는 비싼 레스토랑에서는 2명의 식사에서
한화로 거의 16만원에 가까운 돈을 지불하였다.
있는 듯 하면서 없는 듯 한 치안
괌에 도착한 후 처음 느낀 감정은
여기가 미국령이기는 하구나, 였다.
여태까지 여행으로 중국, 대만, 싱가폴, 베트남, 태국, 유럽 등
나름 많이 다녔다고 생각하는데,
소매치기는 보지 못했고 점원은 친절했다.
기본적으로 모두가 여유롭고 웃는 인상에
미터 택시를 타도 정액제라 바가지가 없었다.
해가 지면 사람들이 돌아다니지도 않고
가로등도 많이 없어서
누가 나쁜 마음 먹고 까딱 잘못하면 큰일나겠다 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호텔 주변은 다 관광객들 뿐이고
생각보다는 안전한 느낌이었다.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 많아서인지
다들 그냥 놀러와서 잘 놀다 가는구나~ 이런 분위기가 전반적이었다.
한번쯤 편한 휴양이 필요하다면
괌은 동남아의 휴양지와는 확실히 다른 맛이 있다.
한국인도 많고 일본인도 많고.
한인이 운영하는 식당, 투어도 많고.
(잘만 하면 괌에 가서 한국말만 하다 오는 것도 가능할 정도로)
돈만 들고 그냥 편하게 놀다 오면 된다.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휴식을 하고 싶다면 좋은 선택이 될 듯 하다.
+ 사족.
-괌 공항에서 입국 시, 새벽에도 택시가 있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괌에서는 어디에서나 마스크를 끼지 않아도 된다.
-괌에서 출국 시에 코로나 백신관련 서류를 요청하지 않는다. 여권+이티켓만 있으면 됨.
-괌에서 출국 시에 새벽에도 일부 매장은 운영한다. 음료나 간단한 요깃거리를 판매하는데 가격은 꽤 비싸다.
(새벽에 구찌, 코치 매장도 운영하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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