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살고 싶은데 대충 살기 위해 열심히 살아야 해서 하는 한탄

솔직히 말하면 요새 사람들은 너무 잘 산다.

 

갓생도 살고 취미생활도 열심히 하고 운동도 꾸준히 가고

그 와중에 대인관계도 좋고, 경조사도 잘 챙긴다.

꾸밈도 잘하고 그 와중에 SNS 도 열심히 하고 

도대체 어쩜 그렇게 잘 아는지 유행은 다 꿰고 있다.

내 알고리즘은 그들과 다른 걸까

 

그런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고 또 닮고 싶은 면도 많다.

가만보면 나만 이렇게 방구석에서 이런 저런 별 생각 다 하면서 있는 것일 뿐이라

실제로 실행하는 사람들은 대단하고 또 꾸준히 한다는 것이 정말 멋있게 느껴진다.

 

저 사람들은 저 사람들이고...

나는 정말 대충 살고 싶은데 라는 생각을 항상 (또는 가끔 이라고 우겨본다) 한다.

아무것도 안하고 살아도 살아지는 삶을 살고 싶다는 헛된 망상을 한다.

그렇다고 뭘 엄청난 걸 바라는 건 아닌데 상상을 펼치자면 또 욕심이 한도 끝도 없이 생기기도 한다.

 

물론 이렇게 대충 살다가는

한국이라는 빡센 나라에서 살아남지 못할 거라는 걸 알기에

항상 제정신 차리자고 마음을 다잡고는 있지만,

태생이 나약해서 그런가 잘 안된다.

 

노년에 내가 바라는 편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 게 맞는데,

(한 몇년 잠죽자 스타일로 살아야 겨우 이룰까 말까인데)

 

나도 지금까지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아온 것 같은데

여기서 더 해야 한다는 걸 상상하니 벌써부터 축 처지는 것이다.

물론 그 지금까지의 삶의 난이도가 진짜 극단적이었냐? 하면 또 아니다.

애매하게 평범하게 살아왔지, 그럼.

 

긍정적으로 모든게 될 것이라고 새겨 넣으며

그냥 우직하게 나가야 되는데.

내 성향이 부정적이라 그런가 사고방식이 깨지지 않는 느낌이다.

노력 해야지.

 

안되는 부분은 어쩔 수 없고

그래서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다.

대충 살기 위해 열심히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