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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지옥 시즌 2 상상하기심심하면 넷플릭스 봐서 하는 추천/그냥 하고 싶은 말 하는 리뷰 2021. 11. 29. 23:33
시즌 2가 나오기 전에 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쓰는 글.
그냥 궁예....
우리의 시선으로 지옥은 나쁜 것이지만, 사실 지옥은 나쁜게 아닐 수 있다.
'고지'를 통해서 죽음을 맞이하지만 이 죽음은 우리의 눈에서만 죽음일 뿐 사실은 새로운 무언가(차원)를 향해 가는 것일 수도 있다.
지옥으로 진입하면 다시 돌아 올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박정자가 돌아온 것 처럼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지옥에서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
박정자가 돌아온 타이밍은 드라마상 극적인 타이밍에 나타났을 뿐
의도되지 않은 시점에 돌아온 것이다.
박정자 기준에서는 시간이 전혀 흐르지 않았을 수도 있고
수많은 시간을 보낸 뒤에 돌아왔을 수도 있다.
박정자가 시즌 2에 주요한 인물로 나타난다면
오히려 그가 종교적인 인물이 될 수 있고,
이로 인해서 지옥은 '정화'의 공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박정자는 가장 처음 시연을 공개한 인물으로
죽기 직전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압박 속에서 죽었다.
박정자의 기억이 존재한다면
죽기 직전 그 누구도 자신을 도와주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 분노할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지옥에서 어떤 일이 있었든 침묵할 것이고
세상에 자신이 돌아온 기적을 알리며 종교적인 인물이 되기를 자처할 수 있다.
지옥에서 돌아온 과정이 고통스러웠든 고통스럽지 않았든
정보를 독점함으로써 세상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려 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시즌 1에서 고지를 받을 때 숨고싶어했던 것과 별개로
고지를 받는 자는 선택받는 자가 되어 구원의 의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고지'를 기다리게 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렇게 보면, 고지를 하는 주체의 명칭이 천사인 것도 이해가 간다.
지옥의 사자는 같은 DNA 를 가진 자가 죽어도 인정해주는 것 같다.
(아기 대신 부모가 죽은 케이스를 이해해보려고 했는데, 이게 그나마 좀 해석가능한 답안인 것 같다.)
지옥에 가는 건 죽어서 영혼이 된다는 것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그렇기에 이미 죽은 사람을 다시 데려와서 죽이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존재하는 것 같다.
어딘가에 있던 영혼을 강제로 불러와서 다시 죽인 게 아니라
지옥의 사자는 그저 그 모습을 '시연' 했을 뿐이다.
육체는 우리 눈에 보이고 영혼은 보이지 않는 것이었기에 우리 눈에 끌려왔다고 느껴지는 것일 뿐일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지옥의 사자가 일을 마치고 바로 어딘가로 사라지는데,
그게 차원의 문을 넘는 개념이라면
이 문을 넘는 과정에서 사자가 괴물처럼 보이는 형상으로 변하는 것일 수도 있다.
시간 안에 대상자를 빠르게 데려가야 하기 때문에 폭력적인 모습을 쓰는 것일까(?)